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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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숲속의 끝트머리 장마심연 2021. 8. 21. 12:26
비오는 소리에 세상은 문을 닫고 일기예보 코로나 확진자발생현황을 검색한다. 비가 오지 않아도 세상은 비대면 소통을 피하고 있는데 언제 옹기종기 앉아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며 지낼거냐? 마스크시대 산에 가도 거리두기 옆에 사람이 오면 피하는 시대 말 한마디 건낼 수가 없는 시대 세상은 숨이 벅벅 막혀가도 숲속은 신록으로 힐링시대 꽉 막힌 가슴을 시워스레 뚫어주어 하늘을 훠얼훨 날아가고있어요 수시로 드나드는 내 발길에 어쩌면 그렇게 반갑게 맞이하는 지 소록소록 내 피부에 닿는 피톤치드 내음 마음놓고 가슴 활짝 열어젖히자 장마가ㅡ오면 발길이 뜸해져 나도 가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어 내가 그렇게 귀찮게 맨날 모든 시름을 털어놓았는데....... 나한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어 우중충한 날씨에 하늘만 바라보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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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행진심연 2021. 4. 28. 19:47
헐거벗은 산에 새 생명이 잉태되었어요. 어찌나 잘 먹고 잘 자라는지 우량아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어요. 쬐그만 새 잎 어느새 무성해져 나무들의 행진이 시작됐어요. 연두색 녹색 진녹색 제각각 개성을 갖고 산정상을 향해서 둥굴둥글 뽀송뽀송 하늘까지 징검다리놓아서 건너갈까 봐요.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따로 신선이 없네요. 나도 저으기 동글동글 신록품으로 달려가네요. 바라만 봐도 그저 좋기만 하네요 풍성한 신록앞에서 내 마음도 진정이 되네요. 코로나,미세먼지로 지친 육신을 잠시 평화롭게 쉬게 하네요. 집콕생활에 바람도 쐬지 못하고 외계인이 되어가는 현실앞에서 신록은 모든 것을 잊게 하고 내게 힘을 주네요. 신록아! 너는 어쩌면 그렇게 변함없이 쭈욱쭈욱 자라고 있니? 인간은 병,바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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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속에 떠나간 자유로운 영혼아심연 2021. 3. 31. 18:40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어느새 외로움은 사라지고 에덴의 동쪽으로 갑니다. 머리가 어질어질 세상이 빙빙 돌구려 무수히 많은 꽃송이 활짝 피어 세상사람들 천국으로 발걸음을 걷고 있소 벚꽃 피는 새암길마다 터지는 환호성 벚꽃에 취해 보름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꽃길을 따라 행복넘치는 유토피아로 떠나겠소 내 앞길을 가로막지 말아요 발길 닿은 대로 당신향기에 취해 무조건 떠나겠소 자유로운 영혼이 가는대로 따라가겟소 내 영혼이 가득 채워져 평화로운 집을 지어야겠소 욕심도 야심도 질투도 없는 나만의 안식처 나 혼자만이 내 마음과 소통하며 아픔을 치유하겟소 꽃잎 하나하나 가슴속에 쌓아놓고 머언 훗날 당신을 찾으러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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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꿈심연 2019. 12. 14. 16:29
어린시절 꿈도 많았지? 마루에 누워서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ㅡ흰구름 따라가느냐 내 눈은 바삐 눈동자 돌렸지? 솜털구름이 하늘전체로 서서히 지나가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며 내 발걸음은 어느새 하늘로 뻗어버렸지. 어른이 되면 내맘대로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내 맘에 쏘옥 드는 물건을 쇼핑하는 꿈을 꾸곤 했지 머언 미지의ㅡ 나라로 날아가서 환호성을 지르며 열심히 일했지.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에 쫓기느냐 어느새 내 꿈은 심원속으로 빠져버렸지. 나도 모르게 비밀속에 쌓여서 일상속으로 나올 수가 없었지. 꿈은 어디론가 사라져 종적을 찾을 수 없었지. 섣달 그믐녁 꿈은 한번쯤 얼굴을 보이고 싶었어 꿈의 존재까지 사라지면 이 세상의 삶은 없으니까 겉껍데기만 있으면 뭐해 로봇처럼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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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따라 가버린사랑심연 2018. 11. 10. 20:42
상수리나무이파리 수북히 쌓인 산길 발길을 돌릴 때마다 부시시 부수수 푹신푹신 오색융단에 발이 흠뻑 빠졌다. 빠알가니 물익은 단풍잎 사랑에 그만 오늘도 어느새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은행잎 발로 밟아가며 둘이서 거닐던 은행나무길 하늘엔 흰구름이 둥실 떠 가며 연못에 비치는 단풍나무와 하늘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구수하고 달콤한 사랑길은 저녁노을에 불타올랐었다. 세월이 까마득히 지난 후에야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이별의 아픔도 서서히 치유되고 미움도 사라지고 모든 걸 용서하면서 한번 간 길은 다시는 되돌아 갈 수없다는 걸 낙엽진 산길을 걸으면서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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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사랑심연 2018. 9. 22. 22:58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여름내내 어디론가 사라져 흔적도 찾을 수없어 마음 고생 많이 했소이다. 세상살이 돌고 돌면서 언젠가는 만날 날 기약했겠지요? 산이란 산 모든 산에 불꽃이 번져 식었던 사랑을 다시 불태우네요. 예전에 미쳐 몰랐던 당신모습에 그만 정신을 잃었어요. 타오르고 타오르다가 지쳐버린 육신은 어느새 영혼의 불꽃을 천년만년 심연속에 간직하네요. 상사병에 걸려도 슬퍼하지 않고서 꿋꿋이 이겨내며 슬픈 첫사랑을 희망의 끈으로 꽃무릇을 피워내는 군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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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의 문턱에서심연 2018. 9. 15. 21:27
귀뚜라미소리 귀뚤뛰뚤 가을밤을 수놓는다. 무언가 쓰고 싶은데 단어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티비 영화 대역들의 목소리 귓전에 맴돌고 가슴속 씁쓸함은 지워지지 않는다. 뭘 잘못 먹지도 않았는데 인생은 왜 이리 고뇌의 강을 건너야 하는지 뭔가 토해내야 하는데 토할 수 없어서 끄적끄적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얼굴을 떠올려봅니다. 지금까지 할 일은 다 하고 열심히 쉬지 않고 살아왔다. 해가 갈수록 고뇌는 깊어가고 주름살만 늘어갈 텐데 그 시절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일거고 생로병사앞에서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 어느새 가을밤은 깊어가는데 작은 조각들을 붙여서 상처를 치유하며 가슴속 훈훈하게 온기를 불어놓는 질화로가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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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꽃의 바램심연 2018. 9. 2. 18:08
폭염에 시달려 아예 얼굴을 내밀 수가 없었어 몇날 며칠을 갈증에 물한모금 삼키지 못하다 태풍이 지나간다는 반가운 소식에 온 몸이 떨리며 환희의 박수를 보냈어 폭우에 내 온 몸은 정신을 차리면서 임을 만날 날만 고대했지 난 이곳에서 평생을 살지 넌 그곳에서 누군가 같이 살지 혼자 서글프게 만나지 못하고 살다가도 언젠가 한번은 내게 달려올 것 같은 느낌에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단장했지 단풍나무 아래서 배롱나무와 함께 의지하며 살아온 날들이 많았지 정해진 인연속에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젊은 날들은 어느새 퇴색하지만 그리움은 갈수록 깊어만 가네 상사병 앓다가도 문득 이름하나를 기억해내며 언젠가 꼭 한번은 오시겠지 찬바람을 맞으며 따가운 가을햇살에 온 몸에 온기가 돋아 그날만 기다리며 오늘도 불러도 대답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