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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따라 가버린사랑심연 2018. 11. 10. 20:42
상수리나무이파리 수북히 쌓인 산길
발길을 돌릴 때마다
부시시 부수수
푹신푹신 오색융단에 발이 흠뻑 빠졌다.
빠알가니 물익은 단풍잎 사랑에
그만 오늘도 어느새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은행잎 발로 밟아가며
둘이서 거닐던 은행나무길
하늘엔 흰구름이 둥실 떠 가며
연못에 비치는 단풍나무와 하늘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구수하고 달콤한 사랑길은 저녁노을에 불타올랐었다.
세월이 까마득히 지난 후에야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이별의 아픔도
서서히 치유되고
미움도 사라지고
모든 걸 용서하면서
한번 간 길은 다시는 되돌아 갈 수없다는 걸
낙엽진 산길을 걸으면서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