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양꽃의 바램
    심연 2018. 9. 2. 18:08

    폭염에 시달려

    아예 얼굴을 내밀 수가 없었어

    몇날 며칠을 갈증에

    물한모금 삼키지 못하다

    태풍이 지나간다는 반가운 소식에

    온 몸이 떨리며 환희의 박수를 보냈어

    폭우에 내 온 몸은 정신을 차리면서

    임을 만날 날만 고대했지

    난 이곳에서 평생을 살지

    넌 그곳에서 누군가 같이 살지

    혼자 서글프게 만나지 못하고 살다가도

    언젠가 한번은 내게 달려올 것 같은 느낌에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단장했지

    단풍나무 아래서  배롱나무와 함께

    의지하며 살아온 날들이 많았지

    정해진 인연속에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젊은 날들은 어느새 퇴색하지만

    그리움은 갈수록 깊어만 가네

    상사병 앓다가도 

    문득 이름하나를 기억해내며 

    언젠가 꼭 한번은 오시겠지

    찬바람을 맞으며
    따가운 가을햇살에 온 몸에 온기가 돋아

    그날만 기다리며 오늘도

    불러도 대답없는 너에게

    가슴 속 꽃을 피워보냅니다. 

       

    '심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무릇 사랑  (0) 2018.09.22
    가을밤의 문턱에서  (0) 2018.09.15
    불출암지에서  (0) 2017.12.25
    늦가을 사진첩  (0) 2017.11.27
    낙엽을 밟으며  (0) 2017.11.1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