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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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을 올라가며심연 2016. 1. 17. 17:43
저녁에 멧돼지가 땅을 파헤쳤는지 산길가는 깊은 고랑이 나 있었다 땅속 겨울먹이로 저장해둔 도토리가 삐죽 나와있고 어떤 것은 껍질이 벗겨져 속알만 나뭇잎위에 나와 있었다. 상수리 껍질을 삐집고 나오는 새싹도 보였다. 아직 겨울인데 벌써 나올려고? 산새들이 높디 높은 감나무에서 시끌법적 야던법석이다. 정적만 남은 겨울산이 잔치를 열었다. 겨울잠에서 깬 다람쥐가 나뭇더미속에서 부스럭거리며 잔치에 초대받았다. 아직도 열매들이 나무위에 뎅그라니 열려있었다. 산수유열매,감나무 땡감,맹감,알밤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남아 산새들에게 겨울양식을 내 주었다. 매미 태풍에 뿌리째 뽑힌 나무도 여전히 지붕을 만들어 그늘을 주고 산새들의 보금자리, 밥줄이 되어 산속은 양식걱정이 없다. 아픈 상처를 치료해주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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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창심연 2016. 1. 3. 22:52
병신년의 새해는 밝았다. 모처럼 연휴가 길어서 길고 긴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편안하게 활짝 웃으며 세상을 늦잠에서 깨웠다. 이렇게 마음편하게 웃어본 적이 있어던가? 일년을 설게하며 앞으로 12달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 겨울바람을 맞으며 머릿속의 생각을 산길에다 풀어버렸다. 산길을 걸어서 능선까지 올라가면서 산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 살아갈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길에서 인생설게는 가슴속이 탁 트인 것처럼 마음 속이 한결 편안했다. 까마득히 머언 땅 밑을 바라부면서 잠시 속세를 떠나 자신곳에 몰입해 유토피아에서 구세주를 찾는 길 봄날같은 날씨에 땀방울을 흘리면서 정상에올라가서 새해설계를 해보자꾸나! 내 마음이여 하늘에 둥둥떠올라 세상구경 마음껏 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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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독백심연 2015. 12. 29. 17:45
며칠 안 남은 달력앞에서 할 말이 어찌나 많은지 그냥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밤샘하며 시간에 쫓기어 연구했던 일들 천만개의 글자앞에서 보석 글자를 눈빠지게 찾으며 헤매었던 날들 자판을 치면서 손이 흔들렸던 일들 챠트속의 영감을 떠올리며 하루 종일 얽매였던 일들 배움이 이렇게 기쁨을 가져올 줄 어느 누가 알았으리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남들보다 세배 네 배들여서 해 낸 일은 정말 값어치가 비싼 것이었다. 스스로 터득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길은 희미하지만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늦바람이 불어도 남들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