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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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심연속 2021. 9. 25. 18:28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아쉬워하고 타임머쉰에 기대 유년시절로 날아간다. 내 키보다 더 큰 코스모스꽃속에 들어가 숨바꼭질하고 밤새내내 보름달을 보며 모정에서 지신밟기놀이 불 켜진 개똥벌레 쫓아다니느냐 힘을 쏟았던 일 근데 지금은 시간에 팔려가는 몸이 아니지 도리어 시간을 초대해 내일 일정을 짜기도 하지 앞만 보며 달려왔던 일 기계적으로 일터에 왔다 갔다 반평생 넘게 로봇이 되어 해 넘어가는 서산을 보질 못했지 버스를 타고 가면 석양이 나만 계속 따라와 내 눈은 빨간 노을빛에 그만 탄성을 지른다. 이젠 여유롭게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몸과 마음은 안정을 되찾지 사소한일에도 놀래는 성격에 항상 마음은 불안해지고 내 근육은 경직되어 정신을 바짝 차리며 방어모드에 돌입했지 이젠 눈치볼 일도 없고 갖은 양념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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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길심연속 2021. 9. 18. 15:43
나뭇잎하나 허공에 둥둥 내 앞에 날아와 그냥 떨어졌지 어치들의 집안싸움에 산이 들썩이고 있었지 매미 너도 오늘 이 시간을 채우기위해서 마지막 이별곡을 구슬프게 불러댔더냐? 우렁차게 불러대던 목소리는 들어보들 못하겠구나! 이별을 고하며 내 곁을 떠난 사람들 평생 같이 살려고 몸부림치며 앞만 내다보고 왔는데 살만한 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가슴속에 쌓인 한들 이제 다 풀어버리시고 허허허 웃으며 자유롭게 오픈하며 이 세상을 살아갑시다. 그리움은 가슴속에 몽울져 밀물처럼 몰려오지요 머얼리 떠나가신 임들 가슴 속 깊이 간직하리다 오늘 이시간을 그냥 둘 수 없어 추억을 되씹으며 가을을 수놓으리다. 어차피 인생은 나그네길 길따라 물따라 산따라 현재 이 시간을 즐깁시다. 오늘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 법 내일 가을꽃길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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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속에 떠나간 사람아심연속 2021. 9. 7. 17:46
가을비속에 매미도 이별을 고해야 했다. 짙푸른 녹음속에 대가족들과 같이 향연을 베풀어 숲속은 축제마냥 출렁대다가 폭염을 몰아내곤 했다. 어느새 가을비를 맞으며 황혼을 맞이한 매미 내년을 기약하며 멀고 머언 여행을 가야만 했다. 가을비속에 도토리도 갈증을 멈추고 토옥톡 영글어가며 결실의 기쁨을 꿈꾸며 이파리 흠뻑 적시며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을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가을비를 맞으며 산길을 걸어야만 했다 나뭇가지위에서 떨어지는 굵은빗방울에 온 몸은 덜덜 떨며 깜작 놀래 갈 길을 멈춰야만 했다. 인생길도 폭풍우길을 멈추지않고 간다면 아마 그 자리에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자 못할 것이다. 가을비만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발길에 채이는 도토리를 바라만 봐야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갔던 발자국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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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노래심연속 2021. 5. 6. 14:33
연두빛 카페트에 하이얀 무늬를 수놓느냐 어젯밤 뜬 눈으로 밤을 샛느냐? 임도 몰라보게 부쩍 커버린 너의 모습에 한없이 마음 속 깊이 탄복했어 출렁거리는나무잎파리들 생명이 움트는 오월의 고향 참나무이파리들 번뜩임에 내 눈은 멀어버렸어 세상에서 그렇게 예쁜 얼굴은 처음이야 물을 먹고 부쩍 자랐을 텐데 생명의 땅에서 서로 이파리들끼리 입을 맞추어 부등켜안으면서 소리없는 아우성속에 오월을 만들어갔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고 그저 소박하게 그저 알쿵달쿵 살아가자고 그저 세끼 밥 먹고 웃어보자고 그저 녹색빛속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자고 그저 내 나름대로 빛속에 다른 빛깔도 화합해보자고 그저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실망하지 말고 한 가닥 빛을 찾아서 내 안의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가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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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향기 꽃길심연속 2021. 3. 24. 15:47
우뚝 솟은 소나무아래서 수줍어 얼굴 빨개진 진달래꽃이 피었어요. 후미지고 경사진 그 곳 가까이 다가가도 비탈길이라 내려갈 수가 없어요. 보고 싶으면 저만치 서서 바라만 봐도행복하다고 하네요. 내가 소유할려고 하면 할 수록 멀어진다는데 그냥 저만치 서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무조건 가질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당신이 행복하길 나만 욕구를 충족하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보라고요. 보고 싶었던 맘 끝이 없지만 운명의 장난에 얽갈려 다른 길로 접어들었지요. 평생을 걸고 사랑을 간직해왔건만 그냥 눈빛으로 보고 가라면 어찌합니까? 울컥 쏟아지는 눈물앞에 그만 말을 잃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인생의 기쁨,ㅡ희망을 안겨줬습니다. 꽃향기내음새에 사랑노래를 부르렵니다. 세상에 살아갈 의욕이 조금씩 살아납니다. 인생길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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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심연속 2021. 1. 31. 16:17
그냥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더라 내일은 나에게 행운이 올거야 이산 저산 기웃거리면서 한발자국 두발자국 정상으로 올라가봐 ! 누군가 나보고 귀신에 홀려서 일어나면 무조건 산에 간대나 숨이 헉헉 막혀오는 일상에서 떠나가고파 잠시 말없이 나를 받아주는 산 북풍에 싸그락 사그락 대나무숲 밀집도가 높아도 서로 허물을 탓하지 않고 오순도순 시골인심 여전히 푸ㅡ르,게 살아가는 너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참새들이 수십마리 떼지어서 보금자리를 잡았나? 인생살이 굽이굽이 돌아서 산길을 걷노라면 외로움은 어느새 저머얼리 구름에 걸렷나봐! 보고 싶은 사람도 저으기 산자락에서 만나자꾸나! 모든 걸 후울훌 털어버리고 무작정 떠나려구려 아픔도 이별도 인생의 굴레속에서 한번은 나를 슬프게 하는구려. 사랑의 고리를 끊을려고 안간 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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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보낼 수가 없어요심연속 2020. 12. 31. 12:43
이말 저말 끄적끄적 이 생각 저 생각 접었다 길고 기인 일년이 쏜살같이 지나갔지?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간단말입니까? 당신을 보고 싶어서 떠날 수가 없소이다. 조금만이라도 당신을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담아 두고두고 당신을 떠올려 외로움을 달래리라. 사랑합니다. 그런 말도 부끄러워 입에서 맴돌다가 그만 당신을 저 머얼리 보내버렸어요. 지금이라도 당신을 만나서 그간 사정을 말해보리다. 당신이 가버리면 매일 당신만 찾으면서 허공에 다 대고 당신 이름을 큰 목소리로 외쳐보리다. 당신이 환한 미소를 지며 달려오리라 믿습니다.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해서 영혼과 함께 그 길로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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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나절 독백심연속 2020. 8. 13. 10:43
코로나 19로 바깥세상이 문을 닫았지 다른 지역으로 가면 위험 우리집과 우리동네만 맴돌며 코로나 잠잠해지길 바랠수밖에 맘대로 떠날 수도 없구려 뒷동산에 올라가서 마음껏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람쥐가 나무를 타는 걸 쳐다본다. 오랜 장마로 숲 계곡에선 엄청나게 많은 물이 하류 계곡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산길마다 쏟아지는 물이 제각각 또 다른 물길을 만들었다. 산속의 빗물이 산길로 순식간에 쏟아져 토사가 쌓이면서 벽화를 그렸다. 길고 기인 장마 올 8월은 힘에 부쳐 지쳐버렸다. 어떤 화창한 날 매미는 아파트를 삼켜버릴 정도로 양방향으로 줄기차게 울어대고 있었다. 여전히 매미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더위를 밀어내며 청춘을 받치고 있었다. 자아를 찾아서 나도 한번 떠나볼란다. 8월아! 나랑 같이 한번 놀아보자. 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