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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바깥세상이 문을 닫았지
다른 지역으로 가면 위험
우리집과 우리동네만 맴돌며
코로나 잠잠해지길 바랠수밖에
맘대로 떠날 수도 없구려
뒷동산에 올라가서 마음껏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람쥐가 나무를 타는 걸 쳐다본다.
오랜 장마로 숲 계곡에선 엄청나게 많은 물이
하류 계곡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산길마다 쏟아지는 물이
제각각 또 다른 물길을 만들었다.
산속의 빗물이 산길로 순식간에 쏟아져
토사가 쌓이면서 벽화를 그렸다.
길고 기인 장마 올 8월은 힘에 부쳐 지쳐버렸다.
어떤 화창한 날 매미는 아파트를 삼켜버릴 정도로
양방향으로 줄기차게 울어대고 있었다.
여전히 매미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더위를 밀어내며 청춘을 받치고 있었다.
자아를 찾아서 나도 한번 떠나볼란다.
8월아! 나랑 같이 한번 놀아보자.
보름은 넘게 시간이 남았으니
안심하고 편안히 내맘대로 생각하렴
9월이 되면 내맘대로 생각할 시간도 없지 않니?
가슴속에 맺힌 사연
떠나보내지 못할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 사연이여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심연
울음이 쏟아지면 안되니 마음을 단단히 먹으렴
가슴속에 모든 걸 안고서 계속 살아가야 하나?
오늘은 심신을 강하게 앞으로 일을 위해서
재충전하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거야
보고 싶은 사람들아!
언제쯤 여유롭게 내 마음속에 찾아올 거니?
내 맘은 지금 소용돌이치고 정신없으니
나중에 놀러오면 안되겠어?
언젠가 머언 훗날 내맘은 잔잔한 파도가 치며 웃고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