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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하나 허공에 둥둥
내 앞에 날아와 그냥 떨어졌지
어치들의 집안싸움에 산이 들썩이고 있었지
매미 너도 오늘 이 시간을 채우기위해서
마지막 이별곡을 구슬프게 불러댔더냐?
우렁차게 불러대던 목소리는 들어보들 못하겠구나!
이별을 고하며 내 곁을 떠난 사람들
평생 같이 살려고 몸부림치며 앞만 내다보고 왔는데
살만한 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가슴속에 쌓인 한들 이제 다 풀어버리시고
허허허 웃으며 자유롭게 오픈하며
이 세상을 살아갑시다.
그리움은 가슴속에 몽울져 밀물처럼 몰려오지요
머얼리 떠나가신 임들 가슴 속 깊이 간직하리다
오늘 이시간을 그냥 둘 수 없어
추억을 되씹으며 가을을 수놓으리다.
어차피 인생은 나그네길
길따라 물따라 산따라 현재 이 시간을 즐깁시다.
오늘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 법
내일 가을꽃길속으로 마실갈까?
파아란 하늘에 ㅡ흰구름이 두둥실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마루에 누워서 솜털같은 ㅡ흰구름에
정처없이 마냥 거닐며 미래를 꿈꾸었던 내 유년시절
가을여행길은 뭔지 모를 미지의 세계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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