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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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이야기심연속 2020. 8. 10. 10:48
매미소리가 귓청을 울린다. 레미콘돌아가는 소리 아파트공사로 소음이 사방으로 퍼져 잠적할 수가 없어. 그래 그냥 너희들과 공존할 수 밖에 없어 장마가 언제 인가 싶어 엊그제 폭우로 도로가 침수돼 차들이 어쩔 수 없이 직진하다가 목적지를 포기하고 도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어 인생길도 가다가 막히면 다른 길로 걸어가다가 갖은 고난은 다 겪었지 수많은 고갯길 수많은 평길 산길가다가 낙석이 떨어졌지. 가슴조이며 기다리다가 한참은 쉬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다가 지금까지 왔는데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까? 인생에서 반백년을 살아왔건만 여전히 마음속은 철부지 소녀적으로 돌아간다.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면 깜작 놀래 그것도 안경쓰고 봐야지 그냥 보면 기분이 상하지 않지 주근깨 생기없는 얼굴 주름살이 늘어가고 흰머리는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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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쏟아진 후심연속 2020. 8. 5. 14:48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 태풍이 지나갈려고 하면 폭우가 몰아쳐 산사태가 나고 상가가 물에 잠기고 멘탈을 잡을 수가 없어 한바탕 쏟아지고 비가 그친 뒤 창문을 열어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폭염으로 달구어진 대지가 열기가 식고 도로에 흥건히 적셔지면 어지럽던 이내 마음도 조금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줄기차게 울어대던 매미도 어디론가 숨어버려 자동차 엔진 돌아가는 소리 물이 튕기는 소리 아파트창문으로 들린다. 또 빗줄기가 억세지면서 내린다. 어제는 폭염으로 산으로 산책갔는데 오늘은 굵은 빗줄기폭우에 집안에 갇혀 꼼짝달싹할 수가 없어 코로나19에 지쳐 심신을 힐링 오늘은 너랑 나랑 터놓고 이야기하며 방안에서 힐링 시원한 빗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날리면 숲속에서 걷는 기분이야 가슴 속 찌꺼기를 조금씩 내뿜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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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날의 꿈이여심연속 2020. 8. 3. 10:43
매미가 어찌나 길게 울어대는지 여름낮 고요를 깬다. 공사판에서 철근들어올리는 소리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오늘만은 나만의 시간 바쁜 일상샐활에서 잠시 휴식 끝도 없는 일에 파묻혀 머리싸매고 몇 건을 끝마치고 가도 가도 끝없는 일에 얽매여 성공과 실패속에서 줄다리기에 귀중한 시간을 부어버리고 나날이 쇠약해져가는 너의 모습에서 잠시 힐링하라고 너가 무엇때문에 지금까지 발버둥치며 살아왔는지 어떤 게 행복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오늘만은 너를 위해서 잠시 생각하며 글을 써본다. 매미가 시원스럽게 줄기차게 이쪽 저쪽에서 울어댄다. 너의ㅡ 참행복은 무엇이나? 진실은 현실에 가려져 가식된 삶을 살고 있지 않니? 간절히 바라던 너의 꿈은 어느새 어디론가 떠나버렸니? 아니면 허상만 바라던 꿈이었니? 감히 다가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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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은 떠난다심연속 2020. 4. 24. 20:49
발닿는대로 떠나가는 이방인 싱그러운 새잎들의 수런거림 키득웃고 있는 숲속의 술렁임에 푹 빠져버려요. 내 이름은 몰라도 돼요. 그냥 숲속에 숨어서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를기울일거예요. 내 얼굴도 보지 말아요. 그냥 나만이 혼자서 산속을 헤매고 살거예요. 산새들과 같이 산속을 걸어가며 시간에 쫓기지 않을거예요. 이름모를 풀꽃을 보며 예쁘다며 말을 걸거예요. 이제 나한테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 마세요. 젊음도 아쉽게 가버렸는데 무엇이 그리 급한가요? 세월의 머언 발치에서 지나온 나날을 찾아볼거예요. 이제 다툼도 시간낭비예요. 자신을 찾아서 내길로 갈거예요. 왜 이리도 힘겨운 날을 계속 지내며 살아야 하냐요? 아니면 힐링하며 어디론가 떠나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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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심연속 2020. 3. 23. 14:01
사무치게 그리운 봄날 손글씨로 정성들여 쓴 편지 하이얀 꽃잎 날리는 꽃바람에 날려보냅니다. 이젠 형체마저 잊어버려 마냥 얼굴을 떠올릴 수가 없어요. 그냥 귓가에 맴도는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 지금 들을 수 있다면 여한이 없어요. 세월이 흘르고 흘러서 발 닿는대로 뛰고 뛰다보면 어느새 인생은 저만치 가버렸군요. 오늘은 당신을 잊어버리고 일상에 뛰어들어 심신이 지쳐버렸군요. 당신을 떠나보낸 지 수십년이 흘렀어도 당신은 왜 이리 질긴가요? 혼자만이 쉬노라면 나한테 와서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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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심연속 2020. 3. 5. 17:30
봄바람이 머릿카락을 헤치며 내 몸으로 불어젖혀서 가슴 속 찌꺼기를 조금씩 지우개로 지워주고 있구나! 맑은 공기에 절로 들떠서 숨 한번 깊게 내쉬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코발트빛에 그만 넋을 잃는다. 이렇게 새파란 하늘을 언제부터 봐왔던가? 나뭇가지 부스락 돌멩이 이리 굴르고 저리 굴르고 굴뚝새 나무덤불속에서 먹이찾느냐 정적을 깨고 지저귀댄다. 쑤욱쑤욱 자라고 있는 상사화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파랗게 길쭉길쭉 꽃을 피우기위해 개미마냥 일한다. 작은 별꽃이 영롱한 빛으로 봄날을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그렇게 쬐그마한 꽃인데 이렇게 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소소한 것에도 행복이 있구나! 오늘도 나무에 움트는 새싹을 보며 행복을 느껴보며 내 마음을 안아주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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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구름나그네심연속 2019. 12. 27. 20:15
오늘 쉬어갈라고 너의 집에 왔어 오랫만에 왔다고 반길 줄 알았는데 영 실망스런 눈빛에 아예 말도 꺼내지 못했지. 살벌한 기운에 몸만 녹이고 얼른 그 자리를 떠나왔어 내 집은 흰구름이 떠도는 산 사각사각 나뭇잎을 밟으며 나무들의 대화를 나누는 거야 시기하고 질투하고 잘잘못을 따지느냐 얼마나 머릿속이 뱅뱅 돌겠니? 산에 오면 세상사 모든 것 다 잊어버려 내 맘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며 구름속까지 마구 달려가는 쾌감 등에 맨 짐들 산 밑에 모두 벗어던지고 가볍게 원래의 인간 태초의 몸으로 욕심을 모두 벗어던지자 해가 가면 갈수록 늘어나는 걱정살 연륜에 밀려서 주름도 어느새 몇가닥 늘어나고 퍼뜩 트이는 지혜를 잡아서 세상을 밝고 평화롭게 내 마음도 고요하게 자 이제 구름나그네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