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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카페트에 하이얀 무늬를 수놓느냐
어젯밤 뜬 눈으로 밤을 샛느냐?
임도 몰라보게 부쩍 커버린 너의 모습에
한없이 마음 속 깊이 탄복했어
출렁거리는나무잎파리들
생명이 움트는 오월의 고향
참나무이파리들 번뜩임에 내 눈은 멀어버렸어
세상에서 그렇게 예쁜 얼굴은 처음이야
물을 먹고 부쩍 자랐을 텐데
생명의 땅에서
서로 이파리들끼리 입을 맞추어
부등켜안으면서
소리없는 아우성속에 오월을 만들어갔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고
그저 소박하게
그저 알쿵달쿵 살아가자고
그저 세끼 밥 먹고 웃어보자고
그저 녹색빛속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자고
그저 내 나름대로 빛속에 다른 빛깔도 화합해보자고
그저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실망하지 말고 한 가닥 빛을 찾아서
내 안의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가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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