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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여차 봄바람타고 가자심연속 2023. 3. 14. 15:35
어기여차 봄바람 타고 가자 벌거숭이 나무들 봄바람에 얼굴들고 세상구경 나섰네 산모퉁이 낙엽속에 춘란 기지개를 켜고 파아란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네 이슬마신 춘란 새색시마냥 화장하니 얼굴이 활짝 피었어 은은한 향기에 봄바람도 취해서 흔들거리네 어기여차 봄바람 타고 가자 가늘디 가는 두팔로 봄바람을 맞아보자꾸나! 이젠 네 팔도 혈기가 왕성해서 어느새 핏기가 도는구나!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도 분홍색 립스틱을 발르고 인고의 세월을 천년지기마냥 부둥켜안았구나!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분홍색 꽃망울을 터트려 길 가는 나그네에게 아름다운 꿈을 선사해주었구나! 명예도 바라지 않고 그저 제자리에서 자기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진달래 나는 네가 정말 좋아, 멍든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어 이 세상 살 맛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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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당촌에는심연속 2023. 3. 2. 14:04
바다 건너 당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네 봄이면 봄마다 밭갈이 논갈이 너른 평야에 봄바람이 대포자락 휘감으면 자른 벼포기 깡치들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네 허허벌판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봄날이 오기만 기다렸지 가끔 까치가 놀러와서 외로움을 달래줬지 바다 건너 당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새만금 봄바람이 불어오네 하늘을 떠 안고서 갯바람이 변산앞자락을 휘감으면 능가산 봉우리마다 진달래꽃망울 앞다퉈서 피느냐 얼굴 빨개지네 나도 몰래 태초의 신비에 흠뻑 젖어버리네 그래 각박한 현실에서 물러나 내면의 소리를 깊이 들어보자 바쁘게 돌아가는 어지러운 세상앞에서 진실로 행복한 삶을 이끌어보자 매스컴은 왜 이리 시끄럽고 서로 치고 받고 비방하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 분간도 못하겠다 정의가 사라진 세상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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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심연속 2023. 2. 19. 15:39
꽃샘바람에 살이 애려도 어느새 꽃망울이 부풀어올라 매화꽃봉오리 살짜기 얼굴 내밀었어요 헐벗은 나뭇가지에매서운 바람이 지나가도 우리는 춥지 않아요 벌써 땅속 뿌리에서 맥박이 소용돌이치며 목을 축이고 있어요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쳐도 어느새 쬐그만 새싹들이 봉긋 올라오고 있어요. 여기저기에서 기지개를 켜며 손바닥을 치면서 봄길목에서 생명을 일구고 있네요 누군가 발길질을 해대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울지 않아요 땅속에 찰떡처럼 달라붙어 생채기가 나도 따듯한 햇살에 어느새 상처가 아물어버려요 매서운 북풍이 불어와도 얼굴한번 가리지 않고 나는야 추위 해결사 천변연못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물오리들 물속에 물구나무서기 잠수함을 타고 물고기잡으러 가세 물살위를 가르는 너의 날렵한 발놀림 날개짓하며 물위로 낮게 날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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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가이도 삿포로여행일상생활 2022. 12. 13. 15:19
22.11.7-10일 3박4일로 북해도 여행을 떠났다. 일본 비지트 재팬 웹 등록을 하고 입국시 QR코드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1일만 데이터로밍을 신청했다. 치토세공항에 도착해서 입국하는데 핸드폰 QR코드를 제시해야 돼서 핸드폰을 열고 찾는데 힘이 들었다. QR코드 사진을 찍고 지문을 찍고 내 얼굴사진도 찍었다. 즐을 길다랗게 서서 기다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입국수속을 마치고 삿포로로 이동했다. 북해도의 중심인 삿포로는 도시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삿포로는 옛날 이땅에 살고 있던 아이누족의 언어로 '건조하고 광대한 땅'이라는 뜻에서 시작되었다.일본의 최북단의 섬으로 홋가이도의 중심지이며 167만여명이 살고 있다. 다른 이름인 북해도,삿포로는 일본 5대도시의 하나로 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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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비밀카테고리 없음 2022. 11. 26. 14:50
늦가을만 혼자서 비밀을 간직해야만 했다 찬바람이 불어도 온몸이 쑤셔와도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도 혼자서 걸으며 인생무상을 씹어야했다 내가 못쓸 병에 걸려도 늦가을은 환하게 웃으며 어서오라고 손짓했다 누렇게 물든 단풍잎으로 나릏 싸주면서 체온을 덮여주었다 감히 누구한떼도 말을 꺼낼 수 없어는데 ........ 늦가을만은 내 말을 들어주고 저승까지 갖고 간다고 맹세했다 누구나 비밀이 있는 법이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아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 내 속마음을 알아차린 늦가을만이 내게 찾아와 위로해주며 놀다 갔다 늦가을 너만 쳐다본것만도 행복이고 기쁨이다 아픔이 밀려오고 름에 갇혀있으면 어느 누구도 만날수없어요 그저 창밖으로 낙업이 떨어지는 풍경에 내 마음을 뺏겼어요 빨리 아픔에서 벗어나 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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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일기심연속 2022. 11. 19. 14:57
어느새 단풍잎은 쪼그라들고 주름이 생겼다 마치 사람이 늙어가듯이 피부가 주글쭈글 찬란하게 불타오르고 하늘을 찌를 듯 불타오른 정열은 어느새 온데 간데 없다. 단풍잎이 차곡차곡 쌓여 산길에 내팽개쳐있을 때 지나가는 나그네 발걸음만 무겁기만 하구나! 붉은빛 가벼운 단풍잎 덤불에 한 발 한 발 넣어보자. 지난날의 뜨거운 정열로 차가운 발을 덮혀보자꾸나! 찬란했던 젊음의 불꽃을 그냥 그대로 보내버리면 안되겠지 그리움에 애타며 허송세월했던 날들 사랑에 목말라 입이 부르터도 말이 없던 너 늦가을도 종점에 머물 때면 뭔가 아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사랑했던 사람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이제 그냥 묻혀두지 말고 사랑으로 불피워서 조금이나마 화해하자꾸나! 만나지 말자고 너의 문을 꼭곡 닫으면 네 몸만 다치고 아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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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의 기쁨심연속 2022. 10. 14. 15:03
토옥톡 영글어가는 벼 낟알들이 춤을 춘다 파아란 하늘아래 따스한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붓으로 덧칠하며 수채화에 푸욱 빠졌다 오늘도 논둑길을 걸으며 소리치면서 웃어보고 싶다 말하고 싶어도 속으로만 삭히고 빈말만 늘어 제 속은 타들어간다 어디 가서 마음대로 웃어보질 못하니 오늘은 눈치보지 말고 황금들판에서 마음 편히 웃어보아라. 거치적거리는 것도 없고 그저 노오란 벼 낟알만 보면 절로 힐링 파아란 하늘아래 희끗희긋 나풀거리는 억새 논길에 울타리삼아 늦으막이 피어난 억새는 오늘따라 유난히 빛을 내고 있구나! 콤바인이 돌아가면서 벼이삭을 베고 낟알을 훑어가면 벼이삭들은 땅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며 쉬고 있구나! 마치 내가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보며 별을 헤는 것처럼 대낮에도 너는 누워서 떠다니는 구름을 찾아 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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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에서심연속 2022. 9. 19. 10:06
떡갈나무 바람에 흔들리면 넓은 이파리들 힘내서 상수리열매 키워요 햇빛을 받고 바람을 맞으며 산속에서 결실을 다짐하며 열매들의 끝이없는 고뇌속에서 토옥톡 영글어가요. 찌는 듯한 폭염에 시달려 한바탕 소슬바람을 맞앗더니 온 몸이 시원해져 날아가는 듯해요 태풍이 몰아쳐 금방쓰러질 것 같아도 오뚝이처럼 살아남아 숙명을 다해내는 나무들의 삶 누구를 건드릴 줄도 모르고 시기할 줄도 모르고 무조건 양보하며 배려해주는 자연앞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몇천번 가지가 흔들리고 가지랭이가 찢어져나가도 꼿꼿이 한 길로만 가는 변치않는 너의 지조는 높이 빛날 것이다. 조금만 아파도 참지못하고 그냥 절망의 늪속으로 빠져드는데 애라 모ㅡ르겠다. 벌써 가을로 접어든 길목에서 혹시 빈 껍데기만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지 겁이 난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