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늦가을의 일기
    심연속 2022. 11. 19. 14:57

    어느새 단풍잎은 쪼그라들고 주름이 생겼다

    마치 사람이 늙어가듯이 피부가 주글쭈글

    찬란하게 불타오르고 하늘을 찌를 듯 불타오른 정열은 

    어느새 온데 간데 없다.

    단풍잎이 차곡차곡 쌓여 산길에 내팽개쳐있을 때

    지나가는 나그네 발걸음만 무겁기만 하구나!

    붉은빛 가벼운 단풍잎 덤불에 한 발 한 발 넣어보자.

     지난날의 뜨거운 정열로 차가운 발을 덮혀보자꾸나!

    찬란했던 젊음의 불꽃을 그냥 그대로 보내버리면 안되겠지

    그리움에 애타며 허송세월했던 날들

    사랑에 목말라 입이 부르터도 말이 없던 너

    늦가을도 종점에 머물 때면 뭔가 아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사랑했던 사람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이제 그냥 묻혀두지 말고 사랑으로 불피워서 조금이나마 화해하자꾸나!

    만나지 말자고 너의 문을 꼭곡 닫으면 네 몸만 다치고 아픔으로 평생 살아야ㅡ하잖니? 

    나 혼자서 만나는 것도 아닌데 너의 일정도 너의 상태도 알아야 하잖니?

    그냥 곧바로 찾아가서 만나면 얼마나 좋겠니?

    그냥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갑니다. 추억을 끄집어내며 은행잎 떨어지는 거리로 나갑니다.

    파아란 하늘을 여유롭게 떠다니는 흰구름도 내게 인사를 나눕니다. 

    몇십년이 지나가도 세월의 흔적은 남았나 봅니다.

    멀어져만 가는 지난날의 만남을 기념하며   오늘도 몇초가 아깝기만 합니다.

    아마 당신한테서 멀어져가는 것이 슬퍼서 이렇게 쓸쓸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늦가을이여 !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나 잠시 정신을 차리고 단장하고  나올테니까요.  

    '심연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건너 당촌에는  (0) 2023.03.02
    봄이 오는 소리  (0) 2023.02.19
    추수의 기쁨  (0) 2022.10.14
    가을의 길목에서  (1) 2022.09.19
    새색시 진달래꽃이여  (0) 2022.04.0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