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추수의 기쁨
    심연속 2022. 10. 14. 15:03

    토옥톡 영글어가는 벼 낟알들이 춤을 춘다

    파아란 하늘아래 따스한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붓으로 덧칠하며 수채화에 푸욱 빠졌다 

     오늘도 논둑길을 걸으며 소리치면서 웃어보고 싶다 

    말하고 싶어도 속으로만 삭히고

    빈말만 늘어  제 속은 타들어간다

    어디 가서 마음대로 웃어보질 못하니 오늘은 눈치보지 말고 

    황금들판에서 마음 편히 웃어보아라.

    거치적거리는 것도 없고 그저 노오란 벼 낟알만 보면 절로 힐링

    파아란 하늘아래 희끗희긋 나풀거리는 억새

    논길에 울타리삼아 늦으막이 피어난 억새는

    오늘따라 유난히 빛을 내고 있구나!

    콤바인이 돌아가면서 벼이삭을 베고 낟알을 훑어가면

    벼이삭들은 땅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며 쉬고 있구나!

    마치 내가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보며 별을 헤는 것처럼

    대낮에도 너는 누워서 떠다니는 구름을 찾아 유토피아로 떠나겠지

    농부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고 너는 내년을 위해서 휴면에 들어가야겠지

    오월에 심어놓은 모가 이렇게 벼이삭이 나와서 토옥톡 영글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들판에서 농부들의 피와 땀범벅으로 먹칠하며 지낸 날들

    태풍으로 벼이삭이 쓰러져 앉은뱅이로 지낸 수십일

    비바람을 맞으며 쓰러지지않을려고 안간힘을 다했어도  어쩔수 없었어요.

    농사는 하늘에 맡기고 기후로 풍년여부가 좌우되는데.....

    콤바인이 지나갈 때마다 벼이삭들의 응원에  가을들판은 무지 행복하다.

    어기여차 벼1포기 벼2포기 벼를 베어보자

    노오란 파도  연거푸 숨도 못쉬고 물밀듯이 쳐들어오네

    콤바인 벼 베는 소리만이 논둑을 울리고 있네

    우리 부모님들께서도 추수하느냐 해가는 줄도 모르셨을 거야

    벼 수확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네

    '심연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소리  (0) 2023.02.19
    늦가을의 일기  (0) 2022.11.19
    가을의 길목에서  (1) 2022.09.19
    새색시 진달래꽃이여  (0) 2022.04.02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야  (0) 2022.02.2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