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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오는 소리
    심연속 2023. 2. 19. 15:39

    꽃샘바람에 살이 애려도 

    어느새 꽃망울이 부풀어올라

    매화꽃봉오리 살짜기 얼굴 내밀었어요

    헐벗은 나뭇가지에매서운 바람이 지나가도

    우리는 춥지 않아요

    벌써 땅속 뿌리에서 맥박이 소용돌이치며

    목을 축이고 있어요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쳐도

    어느새 쬐그만 새싹들이 봉긋 올라오고 있어요.

    여기저기에서 기지개를 켜며 

    손바닥을 치면서 봄길목에서 생명을 일구고 있네요

    누군가 발길질을 해대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울지 않아요

    땅속에 찰떡처럼 달라붙어 생채기가 나도 

    따듯한 햇살에 어느새 상처가 아물어버려요 

     

    매서운 북풍이 불어와도 얼굴한번 가리지 않고

    나는야 추위 해결사 

    천변연못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물오리들

    물속에 물구나무서기 

    잠수함을 타고 물고기잡으러 가세

    물살위를 가르는 너의 날렵한 발놀림  날개짓하며 물위로 낮게 날아가지

     물오리가족들 힘차게 날갯짓하면

    어느새 봄이 왔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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