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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게 그리운 봄날
손글씨로 정성들여 쓴 편지
하이얀 꽃잎 날리는 꽃바람에 날려보냅니다.
이젠 형체마저 잊어버려
마냥 얼굴을 떠올릴 수가 없어요.
그냥 귓가에 맴도는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
지금 들을 수 있다면 여한이 없어요.
세월이 흘르고 흘러서
발 닿는대로 뛰고 뛰다보면
어느새 인생은 저만치 가버렸군요.
오늘은 당신을 잊어버리고
일상에 뛰어들어 심신이 지쳐버렸군요.
당신을 떠나보낸 지 수십년이 흘렀어도
당신은 왜 이리 질긴가요?
혼자만이 쉬노라면
나한테 와서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