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엔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심연속 2021. 10. 17. 15:14
깊어가는 가을에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싸늘한 가을바람에 손이 시려워
호주머니에 소옥 집어넣고서 가을산길을 걸어야만 했다.
추워도 산에 가야만 마음이 평온해진다.
돌팍길을 오르고 또 오르면서 헉헉거리는 내 가슴을 달래주어야만 했다.
세상속 도시들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빌딩을 지어야만 성취를 느끼는가 보다
각박한 현실앞에서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쫓기는 생존경쟁은 참 서글픈 인생이다.
모두 부귀에 목숨을 걸고 발버둥치며 마라톤 경기에 뛰어들어야 하나?
낙엽지는 가을에 고개숙인 벼이삭처럼 나도 숙연해지고 싶다.
뭔가 내세울 것이 없어서 그냥 숨어 살며 하루하루를 보내버렸는데...
엎어졌다 일어났다 두근거리는 가슴 열등감에 취해 잠을 못이루며 날이 샛던 늦가을날밤
이젠 제 3자가 되어서 평온한 날을 보내려 한다.
휴면기간동안 하고 싶은 일을 정해서 내 맘대로 자유롭게 날아가고자 한다.
깊어가는 가을에 이 산 저산 넘어서 나만의 유토피아를 찾는 여정을 만드리라
당신은 우주를 떠돌면서 나를 보고 있겠지요
당신이 오시리라 오랜 세월동안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올 가을엔 꼭 오셔서 얼굴만 보여주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하늘에서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괜찮습니다.
가을바람에 우주를 날아다니는 나뭇잎 타고 오셔도 괜찮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마음의 짐을 덜고 싶습니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사랑은 우주를 떠돌고 있습니다.
'심연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에 만나야 할 사람 (0) 2021.10.26 비 개인 저수지 둘래길 (0) 2021.10.19 시간여행 (0) 2021.09.25 가을여행길 (0) 2021.09.18 가을비속에 떠나간 사람아 (0) 202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