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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황봉 가는 길
    흑진주 2016. 5. 8. 23:11

    기암괴석 속에 소나무 몇 그루

    한 폭의 동양화

    대나무터널을 지나서

    울창한 숲길따라

    산책길을 거닐어본다.

    천황사 지나서 구름다리쪽으로 걸어가요

     

    바람폭포 찾아서 발길 닿는대로 

    걸어가는 나그네

    물폭풍우에 귀를 번쩍 들어올려

    폭포소리 들어보렴.

    고개빠지게 하늘 한번 바라보면

    책장바위가 수호천사

     

    어기여차 육형제 만나러 가자

    육형제바위 얼굴 제각각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무늬로

    모진 세파를 견뎌내며

    저 아래에 있는 땅을 바라보며

    나무잎사귀 녹색물결출렁임을

    두 눈으로 보면서

    피눈믈도 많이 흘렸도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정상

    이 봉우리 저 봉우리 뽀족히 솟아서

    세상 땅을 향해서 미소를 짓고 계신다.

    수십개 계단을 넘고 넘어서

    막다른 외길로 들어선다

    통천문에 들어서서 바람 한번 깊게 들여마시고

    아래로 하강해서 내려가자꾸나

    마지막 길 눈앞에 정상이 있길래

    한 줄기 희망을 안고 아껴두었던 힘이라도

    쏟아부으며 천황봉으로 한 걸음

    하늘밑 황제님이 납시었구나!

    고생끝에 낙이더니

    이렇게 널찍한 평지가 있을 줄

    누가 알았으리오?

    사방에서 스마트 폰 불빛이 번쩍번쩍

    갇혀있던 내 맘이 뻥 뚫려

    어찌나 시원스럽던지

    마음 속 깊이 수없이 많은 말들이

    천황봉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어요

    겉치레와 눈치,욕심에서 벗어나겠어요.

    여기서만은 나 자신을 되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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