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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야
    심연속 2022. 2. 28. 17:28

    이제는 앞으로 가는 것이 두렵다.

    내 앞엔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지

    수렁창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온 힘을 다해서 빠져나왔던 길

    걷고 걸어도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제자리에 멈춰서버리고

    돌부리에 걸려도 헤쳐나가다가 갖은 고생끝에 정상에 닿으면 환호성이 터져나오지 

    지금은 초기단계 다리가 아픈 것이 아니야

    굽이 굽이 고개를 넘고 넘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

    앞날만 내다보고 뒤는 절대 돌아보지 말고 오로지 꽃길로 전진했지

    정상에 닿으면 깊은 마음속까지 울려퍼지는 환호성에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지

    정상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를 ㅡ충전시키고 

    새로운 인생길을 찾으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갔던 그 길

    이젠 뒤돌아서서 거꾸로 가서 그 길과 친구가 되고 싶다.

    나한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않고 떠나갔던 사람들 

    이젠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며 사랑한다고 말을 걸어본다.

    먹고 사는데 정신이 팔려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못 건네고

    일상에 쪼달리며 달려왔던 수많은 시간들

    나의 잘못도 모르고 지나쳐버린 수많은 일들

    나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한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싶다.

    세월속에 허물만 늘어나고 일상에 ㅡ지쳐버렸지만

    그래도 가슴속에 무거운 돌 하나를 들어올려야만 

    내가 살 것 같았다.

    뱃속에서 꼬르럭 꼬르럭 꿈틀거리는 소리

    그건 내 마음에선 뭔가 불편하다는 신호

    그게 뭔지 찾아낼 방법이 없엇지

    너의 조그마한 소망을 잊고 세월아 가라하며

    허송세월로 보내면 된단 말이냐?

    그냥 소망을 허공에다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수많은 세월속에서도 너는 살아남아서 나를 복잡하게 돌리고 있구나!

    이렇게도 안  되고 저렇게 도 안 되는데 어떡하라고?

    수백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했으니까

    이젠 늦었지만 조금씩 너한테로 갈려고 노력해봐야지

    내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하루에 한번은 너를 생각하며 너한테로 조금씩 갈게

    내 능력의 한계를 느끼며 실패도 성공의 어머니라고 생각해야지

    물가에서 떠놀던 오리도 고기를 낚아채며평화스런 호숫가를 자기집인 양 휘젓고 있지

    나도 오리처럼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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