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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머릿카락을 헤치며
내 몸으로 불어젖혀서
가슴 속 찌꺼기를 조금씩
지우개로 지워주고 있구나!
맑은 공기에 절로 들떠서
숨 한번 깊게 내쉬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코발트빛에 그만 넋을 잃는다.
이렇게 새파란 하늘을 언제부터 봐왔던가?
나뭇가지 부스락
돌멩이 이리 굴르고
저리 굴르고
굴뚝새 나무덤불속에서 먹이찾느냐
정적을 깨고 지저귀댄다.
쑤욱쑤욱 자라고 있는 상사화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파랗게 길쭉길쭉 꽃을 피우기위해
개미마냥 일한다.
작은 별꽃이 영롱한 빛으로 봄날을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그렇게 쬐그마한 꽃인데
이렇게 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소소한 것에도 행복이 있구나!
오늘도 나무에 움트는 새싹을 보며
행복을 느껴보며 내 마음을 안아주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