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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부슬부슬
겨우내 잠들었던 단풍나무를 깨우네
앙상한 가지에 붉으스름한 새순이
여기저기서 쏘옥소옥 눈을 뜨며
봄비를 마시며 갈증을 가라앚혔네
봄비가 부슬부슬
겨우내 빨알간열매를 달고 다니던 산수유나무
노오란 꽃송이가 유난히 빛을 내며
멀고 머언 나라 꿈나라
태고적 시대로 달려나가네
봄비가 부슬부슬
산모퉁이 연분홍치마입은 진달래
거친 골바람 비바람 맞으며
오늘에사 활짝 웃으며 세상에 나왔다.
산속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