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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호수지나서 벚꽃길을
꽃바람따라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새암길 삼십리
휘영청 밝은 꽃터널이여
꽃속에 빠진 커피샵마다 넘쳐나는 환호성
벚꽃향기에 취해 그만 넋을 잃었소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꽃잎은 춤을 추며 상공을 날아다니고
지상에 떨어져 꽃잎으로 꽃더미물결
갸름한 연분홍 꽃잎 누구한테 갈거나!
지금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을 때 날아봐!
나도 어디론가 후울훌 털고 너처럼 마음대로
하늘을 누비고 돌아다니면 좋겠어
꽃잎더미 모아서 사랑의 탑을 쌓고 싶어
우수수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잎아!
나를 데리고 내 임이 계신 곳으로 데려다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