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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닿는대로 떠나가는 이방인
싱그러운 새잎들의 수런거림
키득웃고 있는 숲속의 술렁임에
푹 빠져버려요.
내 이름은 몰라도 돼요.
그냥 숲속에 숨어서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를기울일거예요.
내 얼굴도 보지 말아요.
그냥 나만이 혼자서 산속을 헤매고 살거예요.
산새들과 같이 산속을 걸어가며
시간에 쫓기지 않을거예요.
이름모를 풀꽃을 보며
예쁘다며 말을 걸거예요.
이제 나한테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 마세요.
젊음도 아쉽게 가버렸는데
무엇이 그리 급한가요?
세월의 머언 발치에서 지나온 나날을 찾아볼거예요.
이제 다툼도 시간낭비예요.
자신을 찾아서 내길로 갈거예요.
왜 이리도 힘겨운 날을 계속 지내며 살아야 하냐요?
아니면 힐링하며 어디론가 떠나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