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훵 하니 겨울산이 뚫 렸다.
가느다란 나목위에서 딱따구리가 쪼아대고 있었다.
드르륵 드르ㅡ륵 겨울산 아침이 밝아오고있다.
쭈욱주욱 하늘로만 향하던 나무들도
오늘은 잠시 힐링타임
하늘속에서 흰구름이 퍼지는 걸 마냥 바라보고 있었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청춘을 불살랐던 그 해
꽃피고 새우는 철 아름다운 사랑
만남과 이별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거듭났던 인연의 고리속에서
얼마나 바쁘게 살아왔던지?
아픔도 이제 승화되어
슬픔도 극복하고 머얼리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됐다.
이제 낙엽더미속에 층층이 쌓인 내 뿌리는봄이 되면 새싹이 돋아 꽃필 날을 고대하게 됐다.
고요와 정적속에 어쩌다 나뭇가지가 흔들리 때면
겨울산은 깜짝깜짝 놀라서
신세대 신기술에 대처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