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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서래봉을 올라가며심연 2015. 2. 14. 16:20
내장산 서래봉을 올려다보면
가냘프게 솟은 헐벗은 단풍나무
능선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서 있다.
어쩌다 바위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 몇그루가
산의 위상을 조금 세워주었다.
벽련암 못가서 올라가면 어치가 덤불에서
연속해서 몇 마리가 푸드득
아침산의 적막을 깬다.
인적이 없는 내장산은 조용해서 좋다
사람이 벅적거리지 않아서
내 맘대로 상상하며 남을 의식하지 않아서 좋다.
어쩌다 다람쥐 한 마리가 돌틈에서 나와서
달려가는 모습에 절로 웃음꽃이 피어오른다.
서래봉 정상에서 벽련암을 바라보며
지난 온 날들을 흑백영사기로 돌려
감상해본다.
저 아래는 내장사 사람 좀 보게
정말 작아보이네
이젠 서두르지 말고 자신을 찾아가자
남의 잘못만 볼 게 아니라 내 지신의 잘못도 보이느니라.
길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느니
자,용기를 갖고 오늘을 즐겁게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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