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속
가는 해 붙잡으며
목마와 숙녀
2019. 2. 2. 16:59
가는해 붙잡으며
인사도 없이
그냥 갈 수가 없었다.
한번쯤은 산에 눈이 내려서
단풍나무 등언저리에 하이얀 눈 소복히 얹어놓고
어치들의 노랫소리에 정신이 퍼뜩
이제 나도 떠날 때가 됐구나!
사랑한 사람들
영원히 내 곁에서 같이 살고 싶었던 바램들
어쩔 수 없이 저으기 머얼리 떠나보내는 너의 심정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니?
가슴 한 언저리에서 멍울이 만져진다.
이렇게 하이얀 설국에서 내 마음 찌꺼기를 속시원히 씻어내고
아름다운 추억만 가슴속에 겹겹이 쌓아올린다.
만남뒤에 이별이 온다더니
그렇게 가슴속에 쌓아두면서 슬퍼하 지 말아라.
아픔은 승화되어 성숙한단다.
모진 추위를 ㅡ견디며
고난도 견뎌가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행복한 날들이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