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인생길
목마와 숙녀
2017. 8. 7. 20:26
나무는 웬만한 일에도 가지가 흔들리지 않는다.
가슴에 묻어두어도
가슴이 뻥 뚫리지 않는다.
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나이테로 모든 허물을 지워버린다.
생과 사를 오가는 길에서
가까운 사람을 이별하기란 뼈아픈 슬픔이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면
이 지구가 뻥 구멍이 뚫려 아래로 추락하는 기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내 곁에 영원히 있기를 바란다.
바쁜 일상사에 쫓기다보면
누구가에게 소홀했던 일들
먹고 살기에 바뻐서 돌봐주지 못했던 일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할 일을 하다보면
짜릿하게 내 가슴에 전기가 흐른다.
왜 그렇게 바삐 사는가?
물질이 뭐길래 부만 쫓아가는가?
허망한 인생길은 어찌보면 금방 지나가는 길
바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우리는 앞으로만 내달리고 있다.
종점에 가서 길을 멈출 것인가?
좀 더 주위를 살피면서 천천히 가렴.
병마가 휩쓸고 간 자리엔
내맘대로 걸어갈 수가 없다.
내맘대로 여행을 떠날 수가 없다.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남은 것은 호올로 서 있는 쓸쓸함
뭔가 유토피아를 찾아가면서 세상을 즐기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