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서래봉의 봄
목마와 숙녀
2017. 3. 19. 20:30
다람쥐 한 마리
벽련암 담벼락위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서래봉만 마냥 바라보면서
말간 얼굴로 바삐 지나다니네.
얼마나 봄을 기다려 왔던가?
백양꽃 푸른 이파리
실시간 간격으로
눈깜찍할 새 부쩍 커버렸네.
벌거벗은 산수유 가지에
쬐그만 노오란 꽃봉오리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네
등산객이 얼굴 한번 내밀 때마다
멀거니 하늘만 바라보며
모두 봄잠에 취해 있을 때
제일 먼저 일어나서 꽃단장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