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첫눈 내린 날

목마와 숙녀 2013. 11. 29. 20:56

첫눈이 그렇게 소복히 쌓였다.

서두는 마음

화내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다 접어두고 순백의 세게속에 마음을 쏟으라고

잠시 가슴부대끼며 낑낑대는 일들을

손에서 떨쳐냈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ㅡ는 화를

첫눈이 꽉 막아버렸다.

하이얀 눈은 사람을 웬지 모르게

멀고 머언 세계로 끌고 나갔다.

잠시 마술에 걸린 것처럼